파란색 슈트로 옷 갈아 입는 미니마우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진보와 역량 향상의 상징이 되길

오는 3월에 파란색 슈트를 입은 미니마우스가 디즈니랜드 파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게 된다고 영국매체들이 전했다. 1928년 미키마우스의 여자친구로 데뷔한 미니마우스가 2019년 캡틴 미니로 잠시 데뷔한 적은 있었지만 바지 정장을 입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미니마우스의 변신은 오는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해 파리 디즈니랜드가 발표한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파란색 슈트를 디자인한 영국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미니마우스의 새로운 모습이 새로운 세대를 위한 진보와 역량향상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키마우스의 여자친구로 소개되었던 미니마우스가 자신의 이름으로 소개되며 94년 간 익숙했던 여성 성을 강조했던 붉은 원피스를 벗고 파란색 슈트를 입은 모습은 시대 상을 남아낸 시도로 읽힌다.

미니마우스의 변신을 달가워 하지 않는 시선도 있다. 미국 평론가 캔디스 오웬스는 미니마우스를 남성적인 모습으로 만들려는 시도라 비판 했는데 이처럼 미니마우스의 변신이 모두에게 환영 받고 있지는 않는 분위기다.

여성의 날과 시기를 맞춰 슈트 차림의 미니마우스가 활동을 시작하는 데서 엿보이듯 양성 평등과 여성 권위 향상의 의미가 담기거나, 남성적인 모습으로 변화는 소수 성이나 성 다양성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의도일 수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각차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대립으로 불거지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얼마 전 남양주시 의회 안에서 벌어진 남녀 의원 간의 갈등은 핵심을 벗어나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가는 형국이다.

남녀를 떠난 명확한 상황 이해, 정당을 떠난 잘잘못의 공정한 판단, 잘못을 인정하는 신사적 태도, 발생한 대립을 이성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성숙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불편한 것을 외면하고 적극적 개입을 피하려는 사회의 분위기로 양성 평등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서로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어 주지 못했다.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로 갈등을 풀어가려는 노력의 부재가 아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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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