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첫 행보로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왕숙천, 구운천 등 관내 주요 하천의 위험 수위를 모니터링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비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조 시장은 집중호우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밤을 새워 비상근무에 임한 재난안전대책본부 직원들을 격려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조 시장은 직원들에게“잠도 못 자고 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고가 많다.”라며“시민들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 시장은 “이상 기후로 세계 곳곳에서 재난이 발생하고 있으니 공직자로서 각별히 경각심을 가지고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광한 시장은 별도의 퇴임식을 하지 않고 오후에는 정약용 생가를 방문해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조 시장은 지난 29일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인용해 많은 우여곡절 끝에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묵직한 사랑의 무게를 안고 떠난다며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소회를 전하는 것으로 퇴임식을 대신했다.
▪️조광한,이제 물러납니다.
자 이제 돌아가자
(歸去來兮, 귀거래혜)
내 고향 잡초 우거진 전원으로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내 마음 지금까지
일에만 매달려 쏟아 부었구나
(旣自以心爲形役,기자이심위형역)
그 맺힌 한
홀로 슬퍼한들 무슨 소용인가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내 지난 일 탓한들
부질없음 깨닫고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앞 길 걷는게 옳았음을
이제야 알겠네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중간 생략)
어린아이 손 잡고 방에 들어서니
(携幼入室, 휴유입실)
항아리 속 술 향기 가득하네
(有酒盈樽, 유주영준)
술 단지 끌어당겨
나 홀로 한 잔 드니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뜰 안 나뭇가지 바라보는 내 얼굴
붉게 달아오르네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남쪽 창가에 기댄 나
의기 양양하니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집이야 비좁지만
아 얼마나 편한가
(審容膝之易安,심용슬지이안)
사랑하는 남양주시 가족 여러분
조광한 입니다.
중국 晉(진)나라의 陶淵明(도연명)이
팽택 현령이 되었을 때,
군의 장관이
‘의관을 갖추고 拜謁(배알)하라’고 함에
憤慨(분개)하여
‘내 五斗米(오두미)의 봉급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향리의 소인배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고..
그날로 사직하고
歸鄕(귀향)하면서 적은 글이
위의 歸去來辭(귀거래사)입니다.
저는 그때 당장 그만두진 못했지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4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납니다.
크나큰 영광과 그만큼의 고통이
함께 한 지난 4년이었습니다.
취임식도 없었지만 퇴임식도 없습니다.
혹여 눈물을 보일지 몰라서요.
4년전 보다
훨씬 더 묵직한 사랑의 무게를 안고 떠납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이 많이 그리울까 걱정입니다.
사랑합니다.
2022년 6월 29일 남양주시장 조광한
<저작권자 ⓒ 더-경기북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미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