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떠난다." 드라마의 대사가 아니다.
요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있는 남양주시 민주당원들의 목소리이다. 5월 2일 3시 30분 남양주시청 앞 광장에선 민주당원 300여명이 모여 집단탈당을 선언 했다.
더불어 민주당을 떠나고 있는 당원은 이미 탈당계를 제출한 당원을 포함 해 5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탈당 선언이 있던 자리에는 현 남양주시의회 박성찬,백선아 의원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대표가 탈당 이유를 읽어 내려가는 중간중간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민선 7기만에 선출된 민주당 소속 시장을 같은 당내 갈등으로 정치적 철학과 신념을 욕보였다는 사실에 환멸을 느끼고 얼마전 탈당을 한 조광한 시장의 뒤를 이어 탈당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 전했다.
또한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도 피력하며 진정한 민주당의 모습으로 국민 앞에 다시 서길 바란다는 희망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박성찬 의원은 지난 수십년간 민주당의 가치가 뿌리 내릴 수 있게 수 없는 좌절과 실패가 있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당원으로서 헌신해 왔으나 현재 남양주시 민주당 상황은 더이상 본인이 사랑하던 민주당의 가치와 신념을 찾아 볼 수 없는 정당이 되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위원장들의 '내 사람 밀어주기'는 명분을 찾아볼 수 없는 정치적 야합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백선아의원 역시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지방선거 시의원 공천 과정은 지역 정치권의 불공정한 거대한 벽이였다며 그 앞에서 좌절 할 수 밖에 없었고, 희망과 기대가 없음을 절감하게 되어 눈물을 삼키며 정 들었던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 알렸다.
또한 백선아의 시즌1이 새로운 오남을 위해 많은 일을 찾아내고 준비하고 일하는 과정이었다면, 백선아의 시즌 2는 계획된 사업의 완수와 오남 구석구석을 가꾸어 가는 일들이 될 것이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던 시민 일동으로 올린 전문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남양주에 거주하며 민주당과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남양주시민들입니다.
2022년 2월 15일은 민선 7기 조광한 시장이 정치탄압에 의해 구속 된 날이고,
4월 12일은 조광한 시장이 보석으로 석방된 날이며,
4월 28일은 조광한 시장이 사랑했던 민주당을 떠나게 된 날입니다.
저희 남양주 지지자들은 위 열거한 날짜만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지고 뼈에 사무치는 참담함을 가슴에 새겨놓게 되어 버렸습니다.
조광한 시장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향기가 살아 있는 민주당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그분들의 철학과 이념을 실천 하고자 노력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랬던 분이 계속되는 중앙당과 지역에 있는 같은당 국회의원, 시도의원 들에게 모욕과 공격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 다고 합니다.
남양주시 민선 자치행정이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되고 민선 7기만에 처음으로 선출된 민주당 시장을 결국엔 민주당에서 낭떨어지로 밀어버렸다는 사실에 시민의 한사람으로 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써 개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우리 시민들과 민주당원 들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이 이뤄놓은 길에 그분들에 철학과 이념에 따라 발걸음했지만, 이제는 민주당에 환멸을 느끼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결심하였습니다.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했고 누구보다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지역위원장들의 공천권에 시.도의원들이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딸랑거리며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래도 민주당이기 때문에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지지하고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더불어가 아닌 어떤 한 개인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랫동안 죽음을 넘나들고 투옥까지 해가며 잘 이뤄놓은 민주당을 더는 참혹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내버려 둘 수 없기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탈당의 결심을 고하는 바입니다
저희들은 이제 민주당을 떠나지만 뼈속깊이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잊지 않을 것이며 진정한 민주당 참 모습으로 국민 곁으로 다가기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2년 5월 2일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하고 조광한 시장을 지지하는 남양주시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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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