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다녀온 날, 하늘은 온종일 흰 눈뭉치 쏟아내고, 구름은 산 중턱에 터를 잡고 뽐내는 주말 다산생태공원으로 향한다. 빗물이 눈으로 변해서 봄을 시샘하듯 흩날리지만, 겨울은 가고 새로운 봄이 올 테다.
능내리 다산생태공원의 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철원, 화천, 양수리로 흐르면서 춘천댐과 의암댐, 청평댐을 거쳐 남양주로 흐르는 북한강과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정선 영월을 거쳐 단양으로 흐르는 남한강의 두 물이 만나는 합수 지점으로 열수라 부른다.
맑은 물의 산수 북한강과 탁한 물의 습수 남한강은 나란히 흐르면서 조안을 휘감고 흐르다가 팔당댐 상류에서 경안천과 합수되어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수가 된다. 이수가 삼수가 되어 하나의 물줄기로 흐르는 것이다.
다산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소내섬을 볼 수 있다. 광주시 남종면 우천리에 위치한 팔당호의 섬이다. 남양주 마재 마을 앞에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정약용이 살았던 시절 물의 깊이가 얕아서 소내라 불렸다. 능내에서 물 건너 멀리 보이는 소내섬까지 걸어다닐 수 있었고, 이 섬을 징검다리 삼아 마재와 서울을 잇는 두미(예봉산과 검단산의 협곡)까지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예봉산은 와부읍 팔당리에 있는 산으로 남양주의 대표적인 산이다. 높이는 683.2m로, 적갑산과 마주보고 이어져 있다. 옛 문헌에는 예빈산(禮賓山), 예봉산(禮蜂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상에 오르면 팔당대교와 한강이 보이며 하남의 검단산과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이 보인다.
팔당은 검단산과 예봉산 사이에 있는 협곡으로 두 산의 산세가 수려하고 험준하여 여덟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놀던 곳에 여덟 개의 당을 지어 놓았다 해서 팔당八堂이라 부른다. 상 팔당, 하 팔당으로 부르기도 한다.
팔당댐을 지나는 남양주시 둘레길은 라이딩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휴식처이며 힐링장소이다.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강변 따라 걷는 코스와 차 한잔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곳이 바로 남양주시 조안의 생태공원이다. 주변에 정약용유적지와 실학박물관이 있어 아이들 학습공간으로도 제격이다.
주중에는 일반인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자연을 벗 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한 번쯤 나와 산새 좋은 남양주에서 하루 머물며 치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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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