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기꾼? 역마기꾼? 볼매?

언어정보연구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COVID 19로 인해 지난해만 300여 개의 신조어가 탄생했고 시간이 지나면서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말에도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새로운 단어들이 많이 생겨났고 스스럼없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언텍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에 부정, 반대를 뜻하는 언이 붙여진 신조어이다. 만나는 것을 부정 반대한다는 의미로 코로나 시대 비대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생긴 단어이다. 그리고 언텍트에서 더 나아가 온택트라는 신조어도 만들어 졌는데 온택트는 온라인과 언텍트의 합성어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머무는 일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뜻한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강의, 온라인 전시회, 온라인콘서트 등이 온택트에 해당한다. 온택트에 이어 집관이라는 단어도 만들어졌다. 집과 관람의 합성어로 흔히 스포츠 경기나 공연에 직접 참석할 때, 직접 관람이라는 의미의 직관이란 표현을 자주 쓰는데 집관은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관람한다는 의미가 있다.


코로나 시기가 장기화하면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 행사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그러다 보니 예비부부들에게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결송합니다”라는 결혼해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인데 경사스러운 소식에 미안함을 얹어야 하는 참 안타까운 단어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주변 사람에게 결혼 소식을 알릴 때 결혼초청장에 “결송합니다”라는 문구를 많이 넣는다고 한다.


그럼 “ 마기꾼”은 무엇일까?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인 현시대에 마스크를 쓰면 하관이 가려져 많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이쁘고 잘생기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의도 했든 의도 하지 않았든 마스크로 인해 상승한 외모가 마스크를 벗었을 시 상상한 것보다 안 이쁠 시 마스크를 쓴 사기꾼이나 다름없다며 나온 말이 마기꾼이라고 한다.


역마기꾼은 마기꾼과 반대개념으로 마스크를 벗었을 때 더 예쁘거나 잘생겼을 경우를 뜻한다고 한다.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마기군 짤을 보면 공감이 되기도 한다. 참으로 재미있는 신조어들이 팬데믹시대에 또다른 웃음을 주고 있기는 하다.


「출처 유투버신영 마기꾼 짤모음」

앞으로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7억 명에 가까워질 그거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한정된 천연자원을 거의 소비하고 자연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자원을 써버리고 있으며 더 편리함을 추구하려고 세상을 파괴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로 인해 부대끼며 힘들게 살고 있는데 코로나는 왜 인간에게 찾아와서 끝도 안 보이는 팬데믹시대에 도래하게 하여 힘들게 만들고 있을까?? 분명히 코로나가 인간 세상에 온 이유는 있다고 본다. 새로운 신조어로 즐거움을 주려고? 사람들이 너무 사이가 좋아서 멀어지게 하려고? ‘서로 이웃해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 이웃사촌이라고 말한다


“이웃이 사촌보다 낫다”는 말도 있다. ‘가까이 사는 이웃이 먼 곳에 사는 친족보다 좋다는 뜻으로, 자주 보는 사람이 정도 많이 들고 따라서 도움을 주고받기도 쉬움을 이르는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coved 19를 만난 2년 동안 사람들의 모습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물론이고 사람과의 인적심적 사이도 멀어지게 만들었다.


포스트 코로나 이전 사람들의 일상은 물질의 풍요로움과 사회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개인 이기주의가 만연화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 모습은 “이전보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선한 영향력을 주면 살고 있는가?” 하며 반문해 본다.


코로나 19라는 시련이 인간 세상에서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도 있지만 세상이 더 망가지기 전에 인간의 끝없는 욕구는 좀 내려놓고 소박하고 절제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경고하는 메시지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현실을 보여주는 노마기꾼, 역마기꾼이라는 신조어보다 만날수록 ,시간이지날록 마음이 편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볼매라는 단어가 더 가슴깊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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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기자 다른기사보기